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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소식

‘나가수’ 완벽한 무대 있어도 진화는 없다

‘나가수’ 완벽한 무대 있어도 진화는 없다

[뉴스엔2011/05/25(수) 16:33]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완벽한 무대의 중압감을 연료로 달리고 있다.

무대의 감동 이면에 존재하는 준비과정, 가수들의 고심, 고난, 개인사 등이 그것이다.

'나가수'는 "뛰어난 가수 중에 방송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가수들,

저평가된 가수들에게 완벽한 무대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생각 속에서 시작 됐다.

그러나 그런 무대는 얼마든지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대표되는 '고품격 음악방송'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시청률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물론 방송 시간대의 문제가 있을 것이나

'나가수'에는 무대의 중압감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가수의 노래 중간에 관객이나 다른 가수들의 반응을 교차 편집하면서 이를 극대화 시킨다.

"온전한 무대를 보여달라"는 시청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이런 편집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중압감이란 것은 양날의 검이다.

신정수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수들을 전원 교체하는 새로운 시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수들이 모두 나가수에만 매달려 있어 다른 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사실이다.

편곡자 이승환은 "매번 편곡하기 힘들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돌아가면서 편곡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찬 역시 매주 3일 이상을 나가수에 투자하고 있다.

정식앨범 발매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엽은 나가수에서 탈락을 선택하면서 "이젠 내 앨범 낼 수 있겠다"고

농담반 진담반의 발언을 했다.

백지영은 스케줄을 이유로 자진하차 했는데 그 이후 새로운 앨범을 발매했다.

이밖에도 공연 뮤지컬 등 갖가지 스케줄이 있는 가수들을

'완벽한 무대에 대한 자부심과 가수로서의 자존심'으로 묶어둔 격이다.

이런 가운데 신경이 날카로워진 가수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으나

그들의 중압감을 생각한다면 그럴 법한 일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역시 이 때문일 것이다.


방송 초반 한 관계자는 "가수들의 중압감이나 순위 선정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가수 관객 모두 멋진 무대를 자연스레 감상할 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나가수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평론가가 된 것같다.

편안히 무대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나가수를 통해

가요계의 다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각자의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나가수'는 예능이고

예능적 요소가 줄어든 편안한 무대는

최근 낮은 시청률을 보이는 음악프로그램들이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긴장감을 유지해야하고 동시에 시청자의 '경연'에 대한 갈증을 풀어야 한다는 상황에서

'나가수'는 그 유지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신정수PD는 "나가수는 진화된다"고 했으나

그것은 프로그램 진행 방식의 진화이지

뮤지션들이 원하는 가요계의 진화는 아닐 것이다.

<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