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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흥행공식 깬 이들의 의미있는 선전

가요계 흥행공식 깬 이들의 의미있는 선전

[스포츠서울 2011/05/15(일) 14:39]


▲ 지난 13일 임재범은 KBS 2TV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랐다.

/사진=KBS 2TV
'뮤직뱅크' 캡처





새 음반을 발매한 가수가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컴백을 알리는 것은 국내 가요계의 오랜 공식이다.

방송사마다 하나씩 최신 인기곡만 모아 놓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가수들에게 노래를 알리는 통로를 마련해 왔다.

그러나 '발매-순위 프로그램 출연-흥행'의 패턴을 깨뜨리면서도 인기 돌풍을 몰고 온 이들이 있다.

11년 전 발표한 노래로 KBS 2TV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오른 임재범(48)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가수다'에서 뛰어난 음악성이 재조명 받으면서 가요계에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다.










▲ 순위 프로그램 무대에 오르지 않고도 큰 인기를 얻은 가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임재범, 케이윌, '2NE1' 박봄

/사진=스포츠서울닷컴DB,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캡처





◆ 감성만 통한다면…

가수 임재범이 지난 13일 히트곡 '너를 위해'로 KBS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오르자 언론은 일제히 놀라워했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열풍을 일으킨 그지만

11년 전에 발표된 노래로, 한번도 출연한 적 없는 프로그램에서 1위 후보가 된 것은 시선을 끌 만한 일이었다.

1위를 차지한 박재범보다 2위에 머문 '2NE1'의 박봄(27)이 더욱 이슈가 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박봄은 신곡 '돈 크라이(Don't Cry)'를 발표하고도 방송 무대에 서지 않았다.

뮤직비디오와 음원만으로 활동을 재개한 그는 멜론, 몽키3, 가온차트 등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MBC '나는 가수다'의 음원이 차트를 싹쓸이하며 아이돌 가수의 인기가 주춤하는 가운데에서도

박봄만은 차트의 상위권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몽키3 측은 "올해 들어 주간 차트에서 여자 가수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박봄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가수 케이윌(30)도 지난 2008년 방송 출연 없이 KBS 2TV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곡 '러브119'를 발표하고 컴백 무대를 앞둔 상황에서

무대보다 차트 정상에 이름을 먼저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당시 소속사 역시 "출연 한번 없이 1위 후보가 돼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려한 무대 없이 좋은 음악만으로도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케이스였다.











▲ 드라마나 광고 삽입곡을 불러 방송 활동 없이도 인기를 얻은 가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백지영, 'JYJ', '2NE1' 산다라박

/스포츠서울닷컴DB




◆ OST, CF를 노려라
유독 많은 OST를 히트시킨 가수 백지영(35) 역시 목소리만으로도 큰 감동을 안긴 가수다.

그는 지난해 12월 방영된 SBS '시크릿가든' OST '그 여자'로 음원 순위를 휩쓸었다.

백지영은 앞서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삽입곡 '잊지 말아요'를 불러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OST를 녹음한다고 해서 일부러 더 슬프게 부르지는 않는다"고 밝힌 백지영은

드라마의 감동을 그대로 담은 노래들로 음악 프로그램 활동 없이도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연예 활동에 차질을 겪고 있는 'JYJ'도 OST를 통해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삽입된 'JYJ'의 '찾았다'는

각종 음원 순위 정상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KBS 2TV '뮤직뱅크' 1위 후보에도 올라 놀라움을 줬다.

이들은 분쟁 이후 국내 가요 프로그램에 단 한번도 출연하지 못했지만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2009년에는 '2NE1'의 산다라박(27)이 솔로곡 '키스'로 음원 순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솔로곡 발표 후 무대에 오르지 않고도 뮤직비디오와 음원만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화제가 됐다.

'키스'는 산다라박이 출연한 한 맥주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곡으로

정식 음원이 발매되자마자 몽키3 등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산다라박은 광고를 통해 '키스'의 가사와 어울리는 당돌한 연기를 선보여 관심을 얻기도 했다.











▲ 방송 활동 없이도 음원 차트를 석권한 가수들

/사진=스포츠서울닷컴DB, 앨범재킷,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캡처




◆ 실력은 언젠가 인정 받아

활발한 활동 없이 음원 차트를 집어삼킨 이들은 대부분 톱스타였지만 뛰어나 실력으로 조용히 열풍을 일으킨 뮤지션들도 있다.

'언터쳐블'은 지난 1월 신곡 '단 한사람'으로 각종 음원 차트의 벨소리·컬러링 부문 1위를 휩쓸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힙합 듀오가 방송 활동 없이도 남다른 인기를 모았다는 사실은 큰 이슈가 됐다.

'언터쳐블'은 지난해 6월에도 방송 한번 없이 신곡 '회전목마'로 엠넷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발라드 그룹 '먼데이키즈' 역시 2008년 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리바다, 엠넷 등 온라인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인기를 모은 곡은 3집에 수록된 '가슴으로 외쳐'와 '발자국'. 두 곡은 서로 다른 차트의 1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눈길을 모았다.

TV나 라디오에 출연하는 대신 뮤직비디오만으로 앨범을 홍보한 이들은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한 이후

"소리 없이 강한 가수"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가수 배다해(28)는 지난 2월 발표한 발라드곡 '어떻게 니가'로 소리바다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남격 합창단' 에피소드에서 고운 목소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주인공.

당시 배다해는 성악 전공자다운 걸출한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남격 합창단'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배다해는 별다른 방송 무대 없이도 곡에 대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었다.


[스포츠서울닷컴ㅣ권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