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클릭수로 본 K-pop아이돌의 인기 세계 지도
[동아일보 2011/05/31 09:43]
《전 세계 곳곳에서 케이팝(K-pop) 뉴스가 들려온다.
한국 남녀 아이돌그룹이 일본 오리콘 차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SM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연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자
남미 페루에서도 “한국 가수들이 이곳에서도 공연하게 해 달라”며 시위를 따라 벌였다.》
케이팝 한류 열풍이 전 지구적 현상임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케이팝 지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은 유튜브에 공식채널을 개설해
신곡의 티저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의 ‘동영상 통계 표시’를 클릭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 해당 영상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클릭 수가 많은 곳은 진한 색으로, 적은 곳은 연한 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 한국 아이돌 모르면 외계인?
유튜브의 케이팝 지도를 보면 그룹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의 지도 색깔이 가장 진하다.
이곳 팬들이 한국 가수의 동영상을 클릭한 건수가 가장 많음을 나타낸다.
그 다음은 미국이며
중국 캐나다 호주 남미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순으로 나타난다.
유튜브에 개설된 아시아 채널 중 조회 수 1위는 ‘SM채널’.
이 중에서도 소녀시대 ‘지’ 뮤비의 조회 수가 30일 현재 4,200만 건이 넘어 SM채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뮤비는 아프리카의 최빈국인 차드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는 전역에서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동남아 지역 팬들이 이 뮤비를 가장 많이 봤고, 다음이 미국 팬들이었다.
이어 캐나다 호주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등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SM 소속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프랑스의 경우
북미 지역보다는 적지만
중국 영국 북유럽 남미에서와 비슷한 정도로 ‘지’ 뮤비를 즐겨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SM 소속인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뮤비(약 2490만 건)도 ‘지’와 비슷한 인기도 분포를 보였다.
이 뮤비를 보지 않은 나라는 아프리카의 차드와 카메룬 정도였다.
DSP 소속 5인조 남성그룹 SS501 출신 허영생의 최근작 ‘렛잇고’ 뮤비(42만 건)도
다른 아이돌그룹보다 색깔은 연하지만 세계 곳곳에 팬들이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사 측은 “지난해부터 터키에서 팬미팅에 관한 문의가 오고 있으며
루마니아 불가리아 팬들이 직접 사무실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美, 원더걸스가 아닌 빅뱅과 2NE1
YG 소속 그룹들은 북미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2NE1이 11일 업로드한 ‘론리’ 뮤비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높은 조회 건수(771만 건)를 기록했다.
2NE1은 21일까지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커버 콘테스트(노래와 춤을 똑같이 흉내 낸 동영상)’를 벌였는데
이것이 조회 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미지역에서의 인기가 폭발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힙합과 일렉트로닉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장르를 끌어들이고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과 함께 작업하는 등
미국의 주류 뮤지션들과 작업한 덕을 본 것으로 해석됐다.
같은 소속사인 빅뱅의 경우 미국에서 특별한 활동을 한 적이 없지만
‘롤리팝’(2,662만 건)이 북미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뱅은 올 3월 새 미니앨범 ‘투나잇’을 국내에서 발표해
미국 빌보드의 부문 차트인 ‘히트시커스 앨범(Heatseekers Albums)차트’ 7위,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때도 미국에서 별다른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시장에 주력했던 JYP 소속 원더걸스의 뮤비 ‘노바디’(2111만 건)는
미국에서의 인기가 한풀 꺾였는지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인기에 못 미쳤다.
SM의 샤이니도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링딩동’ 뮤비(2288만 건) 클릭 지도를 보면
아직까지는 동남아시아나 미국에서 더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DSP의 걸그룹 ‘카라’는
한국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지/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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