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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소식

‘나는 가수다’ 시즌2는 ‘나는 아이돌’이다?

‘나는 가수다’ 시즌2 ‘나는 아이돌’이다?

[한겨레신문 2011/05/25(수) 15:46]

신정수PD “시즌2는 아이유, 태연같은 젊은 가수 위주로”
누리꾼 “지겹게 보는 아이돌을 꼭 출연시켜야 하나” 반발

“‘나가수’가 좋았던 것은, 실력 몰랐던 가수들을 ‘재발견’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노래 잘한다는 걸 왜 몰랐겠는가?

티비에서, 예능 시간에 볼 수 있어서 신났던 것이다.

그러니 티비에서 지겹게 보는 애들을 굳이 재발견해서 또 보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다.”(트위터 아이디@yangddolmani)

“‘나가수’ 시즌2는 아이돌로 채운다고 한다.

음원 장사가 되니 대형기획사들이 밥상 뺏어가려 드는 모양이다.

우리는 또 장사꾼들에게 무언가 하나 빼앗기겠구나”(트위터 아이디 @rara1733)

프로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일요일 오후 5시20분) 제작진이

시즌2에는 아이돌 가수로 전면 교체해

‘나는 아이돌’로 프로그램 콘셉트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대해

인터넷과 트위터 공간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나가수의 책임 프로듀서인 신정수 피디는 24일 문화방송 표준에프엠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 게스트로 출연해

“ 본격적인 시즌2를 하면서, 기존 가수들을 모두 다 엎고 새로운 시작을 할 생각”이라며

“그 시간이 오면 아이유, 태연, 효린 같은 젊은 가수들을 위주로 나가수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피디는 시즌 2의 구체적인 방송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 나가수에서 탈락한 김연우의 후속 가수로 핑클 출신 옥주현 발탁 배경에 대해

“그가 가창력도 좋고 아이돌 출신도 잘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아이돌도 잘 할수 있다는 것을 왜 나가수에서 보여주어야 하나?

다른 프로도 많은데?”라고 반문하자

신 피디는 “그런 반론도 물론 가능하지만,

나가수가 마니아성 프로가 되기보다는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며 방향선회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기존 가수 중 와이비,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임재범은 죽어도 안 떨어질 것 같다”면서

“그래서 새로운 가수들만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제작진에게는 있다”고 현행 서바이벌 방식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방송이 다음달 4일부터 아이유, 이창민, 양호섭 등

아이돌가수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오디션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2’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굳이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 콘셉트까지 바꿔서 따라하려는지 의도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나가수에서 부른 가수들의 노래들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음반 기획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점을 들어

기획사들의 로비와 압력에 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실제 13일 ‘나가수’의 음원을 유통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인터넷 주요 음원 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오는 29일부터 음원 차트에서 ‘나가수’ 음원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가수 제작진쪽이 가요 음반 제작진의 원성을 고려해 음원 제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선임기자>